우리는 왜 기록을 할까.

처음엔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. 해야 할 일들, 사야 할 것들. 그저 실용적인 목적이었다. 그런데 어느 날 오래된 노트를 펼쳐보았다. ‘프로젝트 마감’, ‘면접 준비’, ‘엄마 생신 선물’. 몇 글자 되지 않는 메모들이었지만, 읽는 순간 그때의 내가 돌아왔다. 마감에 쫓기던 긴장감, 면접 전날의 떨림, 선물을 고르며 느꼈던 따뜻함까지.

기록은 내가 살아온 흔적이다. 그리고 그 흔적은,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말해준다.